(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외식산업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해외사모펀드(PEF)들의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삼정KPMG가 28일 발간한 '외식업의 현재와 투자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PEF의 외식업 투자는 최근 5년간 416억달러(36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외식산업 투자가 증가한 데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 경기 민감도가 낮아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렇다 보니 해외 대형 PEF들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외식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작년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Luckin Coffee)는 중국 기반의 투자회사 센터리움캐피탈과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부터 2억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미국계인 아폴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멕시칸 패스트푸드점인 큐도바(Qdoba)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커피브랜드 큐리그와 도넛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을 소유한 독일계 PEF JAB홀딩은 오봉팽과 파네라 브레드 등 다수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사들이며 글로벌 외식 업계 내 주요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PEF들은 다른 PEF에 자사가 보유했던 지분을 재매각하는 세컨더리 세일(Secondary Sale)과,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사모펀드 브릿지포인트는 작년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프레타망제를 15억파운드에 매각해 10년 전 인수가격(3억4천500만 파운드) 대비 5배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는 2012년 일본의 대형 스시 프랜차이즈 아킨도 스시로를 787억엔에 인수한 뒤 지난 2017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700억엔의 자본금을 확충한 바 있다. 같은 해 남은 지분 약 33%를 경쟁 브랜드를 소유한 신메이에 380억엔에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반면, 국내 PEF는 외식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모양새다.

보고서는 임금·임대료·원재료비 상승과 업계 내 경쟁 심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나,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인구 구조적 요인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외식시장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김이동 삼정KPMG 외식산업 M&A 리더는 "최근 국내 외식업의 성장 전망에 대한 보수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외식산업은 필수적인 소비재로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혜안과 외식 브랜드가 가지는 확장성에 대한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고, LMD(Last Mile Delivery) 인프라 확대에 따른 배달식 분야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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