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대와 우려 속에 도입됐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이제 만 10년을 맞이한다. 당초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소위 '로스쿨 변호사'의 실력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우수한 인재만 가려 선발한다는 법무법인 광장의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들은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직접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응용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로스쿨을 2기로 졸업한 홍정훈 변호사는 현재 광장의 지원으로 미국 UC버클리대학교 로스쿨(LLM) 과정을 밟고 있다. 실력과 로펌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생애 두 번째로 유학을 떠난 셈이다.

그는 학부시절 전기공학을 공부한 이력을 살려 광장 IP팀에서 변호사를 시작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SK이노베이션, LG CNS 등 다수의 국내 기업들의 특허와 저작권을 보호하는 데 큰 활약을 했다.

홍 변호사는 28일 이메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IP 이슈에 관한 한 어떠한 법적 문제가 있더라도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로스쿨 1기인 송은희 변호사는 홍 변호사보다 1년 이른 2012년에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다만, 광장에는 1년 늦은 2014년에 합류했다.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2년 동안 몸담았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재판연구원 경력을 바탕으로 광장 송무그룹에서 일을 시작했다. 특히 기업 소송에서 발군을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송 변호사는, 난도가 높은 각종 기업 범죄(업무상 배임) 사건을 해결해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존재가 됐다.

조필제 변호사는 얼마 전 국내 한 언론사가 발표한 '2018년 기업 세무소송 파워 변호사 32명' 중 하나로 선정됐다. 고려대 로스쿨을 3기로 졸업했으나 군 복무로 지난 2017년에야 광장에 입사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과다.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원혜수 변호사는 한국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 매각, SK 그룹의 SK해운 매각,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에 다수 참여한 이력을 자랑한다. 서울대 로스쿨을 4기로 졸업한 만큼 이제 만으로 4년을 채운 셈이나 M&A팀에서 필수 인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장 M&A팀의 한 파트너 변호사도 로스쿨 변호사들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오히려 더 뛰어난 세대가 등장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2017년에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동연 변호사는 이제 갓 3년 차다. 아직 새내기 타이틀을 떼기도 어색하지만,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한화토탈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왼쪽부터 홍정훈, 송은희, 조필제, 원혜수, 김동연 변호사 (법무법인 광장 제공)>

법조계에서는 이런 사례를 종합할 때 로스쿨 도입 목적 가운데 하나인 '우수 법조인 양성'이란 성과를 일정 부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로스쿨 도입 당시에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 빠른 속도로 해소가 되는 셈이다.

광장의 리크루트 책임변호사는 "로스쿨 변호사들의 역량은 이미 충분하게 검증됐다고 생각한다"며 "로스쿨에서의 우수자원 확보는 리크루팅 성패, 나아가 법인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쿨에서 더 많은 우수자원을 확보하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역사가 짧은 로스쿨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우수 법조인 양성이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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