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쉬완스 인수 지분율을 10%포인트 낮춘다.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CJ제일제당 쉬완스 인수 지분율 70%

2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쉬완스 인수 지분율을 종전 80%에서 70%로 낮췄다. 이는 쉬완스가 CJ제일제당 특수목적법인(SPC)에 현물출자하는 규모를 늘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쉬완스를 인수하기 위해 SPC 4곳을 설립했다. CJ푸드 아메리카홀딩스, CJ푸드 아메리카, CJ푸드, CJ푸드 DE 등이다. 지배구조는 'CJ제일제당→CJ푸드 아메리카홀딩스→CJ푸드 아메리카→CJ푸드→CJ푸드 DE→쉬완스'다.

이번 거래에서 쉬완스는 CJ푸드에 의결권부 주식 916주를 현물출자했다. 비상장기업인 쉬완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603만7천301주다. 의결권부 주식 916주, 무의결권부 주식 603만6천385주다.

당초 쉬완스의 현물출자 규모는 3천804억원이었다. 쉬완스의 현물출자 규모가 5천674억원으로 증가했다. 의결권부 주식 916주를 현물출자하는 것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쉬완스의 CJ푸드 지분율이 20%에서 30%로 상승했다. 동시에 CJ제일제당의 쉬완스 지분율은 80%에서 70%로 하락했다.

이번 거래에서 CJ제일제당은 쉬완스를 인수하기 위해 1조8천867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에서 CJ제일제당은 SPC에 1조3천238억원을 출자하며 인수자금을 댔다. 나머지는 CJ푸드 DE가 인수금융으로 마련했다.

◇ 재무부담 낮추려는 의도…CJ제일제당 "자금 조달 문제없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쉬완스 인수 지분율을 낮춘 것은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CJ제일제당이 쉬완스를 단독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쉬완스 몸값이 2조원이 넘는 탓이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쉬완스 인수가 완료되면 연결기준 CJ제일제당 재무지표가 상당히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쉬완스 인수 이후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등급 하향 가능성 확대조건에 근접하게 된다"고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이 재무부담을 우려해 FI를 동원할 것이란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자체적으로 쉬완스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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