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건설주가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상승과 하락장을 반복하고 있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북미 정상회담의 특성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목표주가가 현재보다 20% 높아 매수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지수 현재 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5분 현재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18.01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일보다 0.22% 하락한 수준이다. 전일까지 이달 평균 마감가인 120선 부근에서 꾸준히 차익실현이 나오며 눈치 보기 장세가 지속 중이다.





개장 후 하락하던 건설업지수는 오전 10시를 지나 각 정상이 회담장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장중 119.21에서 고점을 기록 중이다. 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만나자 변동성이 줄면서도 주가도 '정중동(靜中動)'에 들어섰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이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까지 있어 투자자들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됐다"며 "회담은 결국 두 정상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 장막판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만찬을 미리 가진 두 정상이 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긍정적인 말들을 했고 회담 후 산책 모습까지 포착돼 상승 기대감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건설업지수 내 종목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남북 경협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전일보다 1.13% 내린 6만1천500원에서 오르내린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로 5만1천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1% 내외에서 주가가 올랐다.

이들 건설사 주식의 목표가는 현재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가 확정되면 주가 하단이 목표가만큼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의 목표가는 평균 7만4천500원으로 집계된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6만2천500원, 11만8천400원이 목표로 평가됐다. HDC현대산업개발 6만3천600원까지 오르고, 대우건설은 6천800원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됐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과거와 달리 미국·북한·한국·중국 4개국의 이해관계가 부합한다"며 "비핵화 로드맵과 이에 상승하는 단계별, 동시적 제재완화 조치가 구체적으로 나올지가 관심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남북 경협 진전에 따라 인프라(사회간접자본)와 생산기반이 정비되면 건설은 초기 단계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며 "북한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보다 소득수준이 현저히 낮아 앞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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