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2월 제조업 활동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일주일간 이어진 춘제 연휴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면서 위축국면이 지속됐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양책이나 미ㆍ중 무역긴장 완화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PMI가 49.2로 지난 1월의 49.5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2016년 3월 이후 최저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49.4)보다 소폭 낮게 나왔다.

2월 초 춘제 연휴가 공장 활동을 위축시킨 원인으로 평가되지만 일부에서는 1월과 2월 제조업 활동이 평균적으로 둔화세를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전반적인 수요도 부진하고 정부의 부양조치도 아직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헌터 챈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연휴 효과를 제외하면 수요 둔화가 생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3월에 지수가 더 악화하면 이는 경고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의 대외 수요를 보여주는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45.2를 기록해 1월의 46.9보다 낮아졌다. 2011년 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대중관세 부과에도 출하가 앞당겨지면서 중국산 수출품에 대한 수요는 견조했다.

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대중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고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 투자심리 제고에 도움이 되겠지만 무역지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부양책에 민감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부 지수는 3개월 연속 높아졌지만 3천개 기업들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통은행의 류쉐지 이코노미스트는 소기업들의 여건이 악화하면서 중국의 성장 모멘텀과 고용시장에 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소기업 지원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감세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지원 조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가가 독점하는 산업 등에 대한 시장접근성을 소기업에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류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하부지수인 생산지수는 1월 50.9에서 2월에는 49.5로 떨어졌다. 50을 하회한 것은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건설과 서비스업 부분을 보여주는 2월 공식 비제조업 PMI 역시 54.3으로 전달의 54.7보다 낮아졌다.

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책 완화조치와 무역긴장 완화가 올해 하반기 전까지는 중국 경제지표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3%로 4분기의 6.4%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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