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베테랑 딜러들은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결렬됐다고 해도 단단한 달러-원 레인지 흐름이 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28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물환 기준으로 오후 4시 30분 현재 1,122원대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현물환 종가 대비 2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 A 은행 딜러

더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양국이 조율을 더 해나갈지, 험악한 소리를 던질지 봐야 한다.

아래로 가는 재료는 아니지만 1,130원대로 들어가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경우의 수가 많다. 내일 삼일절 휴일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은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외교적으로는 일단 양국이 틀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 B 은행 딜러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줬던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달러-원은 1,120원대 중심으로 움직이던 그 레벨로 다시 돌아왔다. 지금 북미회담 결렬이 특별한 뉴스는 아니다.

1,130원대 위로 움직일 수 있으나,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최근 북미 정상회담 기대 등에 구축된 숏 포지션이 오늘 장 막판에 정리된 영향이 컸다.

숏 포지션은 심리적 영향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 C 은행 딜러

다른 통화 대비 원화 움직임은 컸다. 내일 휴장인데 주식도 급하게 밀리니까 숏 커버가 심하게 나왔다.

NDF에서는 1∼2원 정도 다시 내려왔다. 1,120원 아래가 강하게 지지받는다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3월은 배당 시즌이다. 위쪽을 본다.

다만 위안화(CNH) 강세를 주목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을 제2의 플라자 합의로 보는 것은 맞지 않지만, 달러-위안화 흐름이 계속 아래로 간다.

위안화가 올라줘야 달러-원이 1,125원을 넘어 1,130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1,125원은 수출업체들이 기다리는 레벨이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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