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가 라이트하이저 질책에 반응…분위기 급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미국과 중국의 장·차관급 무역협상도 한때 결렬되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간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CNBC 방송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첫째 날인 19일 미국과 중국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20일인 이틀 차 협상이 취소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들로 위원장은 "차관급 회의는 첫날은 아주 나쁘게 흘러갔다"면서 "이에 따라 이틀 차 (차관급 회의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 협상단을 질책하며 협상 결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그들(중국)을 '엄중히 타일렀다(read them the riot act)"고 말했다.

이어 커들로 위원장은 "(질책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반응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것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류허 부총리와 차관들은 협상 막바지 사나흘 간, 그리고 협상이 연장됐던 주말 간 우리와 매우 잘 일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 행정부 관료들의 입장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분분한 모습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놀라운 역사적인 합의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대두(콩), 에너지, 쇠고기 등에 대한 관세 문제뿐만 아니라 비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며 무역협상을 낙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인터뷰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많은 진전을 이룬 상태"라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다만 미국 측 무역협상단을 이끄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7일(현지시간) "합의까지 많은 게 남았다"며 다소 부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협상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중국과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한 주요 외신은 미국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 주 내 서명할 수 있는 '최종 무역 합의(final trade deal)'를 준비 중이고, 이르면 3월 중순 양국의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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