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4일~8일) 중국증시는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으로 낙관적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주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겠지만 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매도세가 나올 때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6.77% 올라 올해 초 이후 주간 기준 8주 연속 올랐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 2015년 6월5일로 끝난 주간(8.9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주가는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지수가 이번 주에 3천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전종합지수는 한 주 동안 5.93% 올랐다. 지수는 3주 연속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와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가 중국 A주의 편입비중을 네배로 늘리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백악관이 이번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서명할 무역합의 최종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미 농산품에 대한 관세를 즉각 없애라고 요구했다.

그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해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포함한 우리의 농산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없애라고 중국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에 대중 관세율을 25%로 올리지 않았다면서 관세 폐기는 "우리의 농부들과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에서는 궈웨이민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이 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과 중국이 서둘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하는 것은 양국 모두와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다. 양측의 공동이익과 협력 수요는 견해차보다 크다"고 말했다.

MSCI는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세 단계에 거쳐 A주 편입비율을 현재 5%에서 2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A주의 비중은 0.7%에서 3.3%로 올라가게 된다. 11월에는 A주 중형주도 20% 편입하고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ChinNext)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카르멘 링 글로벌 헤드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증시에 100억달러의 자금의 유입됐으나 올해 그 규모는 6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MSCI 발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인의 장기투자를 유인하고자 국내 파생상품 시장 개방을 촉진하고 역외 거래방법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에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와 경기부양책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

자문회의인 정협은 3일 오후 시작됐으며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개막한다. 양회는 약 열흘간 이어진다.

이번 전인대의 가장 큰 어젠다는 외국인 투자법안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미 두 차례 심의가 진행됐으며 전인대 심의를 거쳐 최종 제정 및 공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합작사와 100% 외자기업을 규제하는 법안으로 중국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강제 기술 이전 금지와 외국기업 관행에 대한 불법적인 정부개입을 막는 미ㆍ중 무역협상의 핵심 이슈가 담겨 있다.

전인대 개막일인 5일에는 리커창 총리가 국정연설 식으로 주요 연간 경제 목표치를 발표하게 된다.

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 6.5%였던 것에서 올해는 6~6.5% 범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 등의 목표치도 같은 날 발표되고 국방예산도 나온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인민은행과 상무부 등을 포함한 여러 부처의 기자회견 진행된다.

중국은 또 지난해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하방압력에 대처한다는 방침으로 재정 적자 수준도 상당히 늘릴 전망이며, 인프라 건설용 지방정부 채권 발행 확대를 통한 부양책 규모도 제시될 예정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지표 가운데서는 8일(금) 정오께 나올 2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에 가장 눈길이 간다. 1월 수출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년대비 9.1% 깜짝 증가했으며 수입은 1.5%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5일(화)에는 차이신이 발표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고, 7일(목)에는 중국의 2월 외환보유액, 9일(토)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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