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달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등의 리스크 요인 해소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초 이후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노딜 브렉시트 등에 대한 우려로 상승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147.1에서 2,298.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장 종가 2,195.44 대비 마이너스(-) 2.2%~ 플러스(+) 4.7% 수준이다.

이번 달은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국 양회(정협+전인대) 등 중요 일정이 예정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22일(미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관련 포럼에 참석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산축소 종료 이후 당분간은 보유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논의됐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FOMC 의사록에서도 금리조정에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일 개막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한국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등 올해 주요 목표와 정책 등이 발표되는데,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작년 6.5% 안팎(실적치 6.6%)에서 6.0∼6.5%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난 1~2월 지수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는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9.2% 상승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을 시사하는 내용이 나올 것이란 점과 미국 FOMC에서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편입 등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달러 약세 및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 호재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한국증시는 3월 초를 전후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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