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3월에도 국고채 금리가 지루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지난달과 재료가 달라지지 않은 가운데 이달도 국내 지표보다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75~1.88%, 10년물은 1.91~2.1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82%, 10년이 2.01%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각각 1.0bp와 2.0bp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약세 보다 강세 요인이 많다고 전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3월에도 시장은 경기지표보다는 글로벌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국내 수출이나 물가, 고용 등 주요지표는 부진하겠지만, 당분간 인하 가능성이 작아 시장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우 분기 말 랠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새로운 재료는 없는 시장 속에 일부 크레디트 투자 외엔 투자기회도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우려보다 양호한 경제 상황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효과로 보인다"면서도 "금리 방향을 결정할 대내외 포인트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정책당국의 스탠스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변동성 축소된 지루한 국면 속에서 일부 크레딧 투자 외엔 기대할 것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강화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현시점에서 한은의 정책 스탠스가 연내 동결이나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그는 "전향적 정책전환 없다면 연초 이후 확인된 금리 하단은 3월 중에도 공고하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재정증권 발행 증대, 추경 경계 등을 감안하면 하단을 깰 동력은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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