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에 부는 'CEO 투톱' 바람…'견제와 집중 사이'
운용업계에 부는 'CEO 투톱' 바람…'견제와 집중 사이'
  • 황윤정 기자
  • 승인 2019.03.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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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최고경영자(CEO) '투톱 체제'로 변화를 노리는 자산운용사가 늘고 있다. 각자대표 또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해 전문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정회원으로 등록한 205개 자산운용사 중 공동대표 또는 각자대표 체제를 택하고 있는 곳은 30여개로 집계됐다.

새롭게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사의 경우 공동대표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자본금을 공동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력이 긴 운용사 중에서도 공동대표나 각자대표 체제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현대자산운용은 이용호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규선, 장부연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칸서스자산운용도 박수희 인프라사업부문 대표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함에 따라, 김영재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가 됐다.

지난해 6월 투자자문사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VIP자산운용도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조재민, 이현승 KB자산운용 각자대표를 재신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김미섭, 서유석 각자대표 체제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브레인자산운용도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박건영 대표가 신사업 검토 등을 담당하고, 송성엽 대표가 운용 등을 총괄하는 각자대표 체제를 4년째 이어왔다.

이외에도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3인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영도 3인 공동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DS자산운용은 위윤덕, 김태원 대표 각자대표 체제였다. 그러나 지난해 김태원 대표가 NH투자증권 부사장으로 이동하면서 일단은 단독 대표체제로 탈바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를 택한 곳은 KB자산운용과 같이 주식 등 전통자산과 인프라 등 대체자산 부문을 분리해, 통합보다는 전문성 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대표 체제는 각자 자기 전문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의사 결정 과정이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인 곳에는 지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곳들이 더러 있다"며 "공동대표가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고, 의사 결정을 공동으로 한다는 점에서 권한 집중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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