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24시간 모니터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별다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없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지만 대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필요할 경우 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즉시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북미 정상 회담의 시장 영향과 전망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외국인 자금과 관련해 특별한 요인이 없다"며 "내외금리차가 벌어졌음에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민감도가 예전보다 덜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금거래에 있어 외국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며 "다만 외국인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니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실물경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해외 경기둔화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이러한 이슈와 맞물려 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실물경제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긴장감을 갖고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반을 통해 정보 공유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필요할 경우 시장에 대한 조치를 적기에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근래 북한 관련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시장에 직접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7.6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는 북미회담 결렬보단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의 성장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요인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견고한 대외 건전성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80개월 연속 지속하는 경상수지 흑자기조, 사상 최고 외환보유액, 안정적인 외채 건전성 등이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한국 금융위 위상과 대외 건전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해외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북한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보이는 만큼 양측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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