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탑티어(top tier) 벤처캐피탈(VC)인 KTB네트워크가 상장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는 내부적으로 상장을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로, VC 업계에서 운용자산(AUM) 기준 3위에 꼽히는 대형사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11월에 통과하는 등 기업공개(IPO) 과정에 별 차질이 없는 듯 보였다. 또 상장을 앞두고 변호사 등 유관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등에 지난해 연말부터 철회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려면 상장 예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한다. 즉, 늦어도 이달까지는 공모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함흥차사다.

업계 관계자는 "KTB네트워크가 내부적으로 상장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에 관련 업무도 일단 중지된 상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에는 지난해 상장된 VC 종목의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에 상장한 아주IB투자의 경우 공모가 1천500원이었으나 현재 1천1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방탄소년단 기획사에 투자해 대박을 냈다고 유명한 SV인베스트먼트도 공모가 7천원이었으나 현재 반 토막이 났다. 린드먼아시아도 공모가 6천500원에서 상한가를 치기도 했으나, 현재는 5천 원대로 내렸다.

그러나 일부 VC들은 여전히 연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먼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공모청약을 한 이후에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그밖에 이앤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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