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자동차와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됐다.

4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5개사에 오는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10일까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다른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가 왔다"고 말했다.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다.

현재 BC카드 등 일부 사들은 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 유지한 채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달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라 연 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가맹점에 3월부터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형가맹점인 현대자동차 역시 카드사로부터 1.8%대이던 카드 수수료율을 1.9%로 인상한다고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 새 수수료율을 우선 반영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이를 소급 적용하지만, 현대차는 인상된 수수료율 반영을 거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갈등이 본격화된 만큼 현재 반발하고 있는 다른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대형가맹점들의 반발에 대형가맹점이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드사에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금융위의 경고에도 대형가맹점들의 반발이 심한 만큼 카드사들과 협상에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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