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대한항공은 4일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당시 보유한 항공기는 8대에 불과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0년 태평양과 유럽, 중동에 하늘길을 잇따라 열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80년에는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가 된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국가 위상을 높였다. 1990~2000년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을 지휘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조 회장은 지난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지난 1990년대는 베이징, 모스크바 노선 개설로 굳게 닫힌 땅에 태극 날개를 펼쳤고, 2000년대에는 조 회장 주도로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창설했다. 또 2010년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 성공 개최를 이끌었다.

지난해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써가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은 지구 25만4천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3천400번 왕복하는 거리인 101억8천719만3천280km를 운항했다.

그간 대한항공이 나른 승객은 7억1천499만명에 달한다.

몸집도 커졌다. 1969년 제트기 1대, 프로펠러기 7개 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 꼴찌였던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총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가 됐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경영발전 전략 '비전 2023' 실천으로 성장과 수익, 안정을 모두 잡는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여객 부문은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 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가운데 유럽과 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은 베트남과 인도, 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의약품, 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항공우주사업 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 개발, 무인기 양산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내식과 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전략으로 매년 5.1% 성장해 오는 2023년 16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대폭 확충한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이사회 내부에 설치된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사외이사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안전위원회 운영의 효율성도 강화한다는 게 대한항공의 생각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2023년까지 차입금 11조원, 부채비율은 395%로 낮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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