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와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주시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0원 상승한 1,124.90원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에 따라 위안화 강세가 부각되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했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으나 이후 시장 영향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1,120원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그간 대기하고 있던 이월 네고 물량으로 1,120원대 중반에서 상단이 막혔으나 하단 또한 지지됐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중국 A주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강해진 영향도 반영됐다.

결국 코스피가 장 막판 하락 반전하면서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 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9.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20원대 중후반에서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나, 이벤트 결과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양회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을 발표할 때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고 달러-위안(CNH) 환율은 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MSCI 벤치마크 변동에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부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주식 시장에서 선물의 경우 모두 외국인이 팔았으나 외환시장에선 보합 수준"이라며 "내일 주식, 채권 시장 변동성도 제한되면 달러-원 환율도 딱히 위로 향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영향으로 달러-원 레벨이 올랐으나 시장을 크게 흔들 이슈는 아니었다"며 "미중 무역협상이 가장 주목되고 있으나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내용상 달러 강세, 위안화 강세 요소가 모두 포함돼 있어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진 달러-원 환율이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30원 안착은 어려워 보이고 1,120원대 레인지가 이어질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나 인도·파키스탄 무력 충돌 가능성을 제외하면 달러-원이 크게 움직이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호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0원 상승한 1,126.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 1,126.10원까지 추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장중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혔다.

변동폭은 2.10원에 그치나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면서 장중 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1,124.00원에 저점, 1,126.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5.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4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 내린 2,190.66, 코스닥은 2.30% 오른 748.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49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96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2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64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44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693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8.0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72원, 고점은 168.2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7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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