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지난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7% 성장했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미국달러 기준으로 3만1천349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018년 실질 GDP는 서비스업의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7%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8% 성장했다. 2011년 2.9%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5.6% 늘어났다. 2007년 6.1%를 나타낸 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0% 감소했다. 1998년 마이너스(-) 13.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설비투자도 1.6% 줄었다. 운송장비는 늘었지만, 기계류가 감소했다. 2009년 7.7% 낮아진 후 최저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나면서 4.2%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1.7% 줄었다. 수출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수입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실질 GNI는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실질성장률 2.7%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천782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조6천198억 달러를 기록했다. 환율이 연평균 2.7% 하락한 영향이다.

1인당 GNI는 3천449만4천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1천349달러로, 2006년 2만 달러 달성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어섰다.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실질 GDP·2010=100)는 전년 대비 0.3% 성장했다. 2006년 -0.1%를 보인 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34.8%로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이후 4년래 최저치다.

국내 총투자율은 전년 31.2%보다 0.8%포인트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2016년 30.4%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1.0% 성장했다. 속보치와 같다.

세부 항목별로는 제조업이 0.1%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서비스업이 0.1%포인트 낮아졌다.

수출은 0.7%포인트, 설비투자는 0.6%포인트 각각 높아졌지만,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3%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4분기 GNI는 전기대비 0.4% 감소했다. 2017년 4분기 -1.4% 기록한 후 최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었지만, 명목 GDP가 줄어든 영향이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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