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달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시장과의 소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달 초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연례 업무설명회(FSS SPEAK) 2018'을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FSS SPEAKS는 금융당국의 감독, 검사 방향을 외국계 금융회사와 공유하고 경영상 애로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 윤 원장과 금융회사의 첫 만남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에는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와 국제 신용평가회사 임원 등 수백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올해 금융감독 정책인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 ▲공정한 금융거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금융감독 효율성 제고를 강조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경기가 둔화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위기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금감원이 국가위험 관리자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외국계 회사들도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또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금융거래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금융과 기술의 융합도 급진전하는 환경에서 금융회사 스스로 사전적 통제를 해야만 자율성의 폭도 커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미흡한 내부통제로 인한 금융사고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방침도 밝힐 전망이다.

올해 최우선 과제인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 윤 원장은 글로벌 금융산업의 가장 중요한 지지 기반이 소비자임을 강조하며 영업과정에서 금융소비자에게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검토할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불공정 영업행위 감독 강화 방침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원장은 금감원도 국제기준과 비교해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 수위를 낮추거나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본국 금융감독당국의 좋은 제도 등에 대해서도 적극 의견 개진에 나서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금융권 수장, 준법감시인, 사외이사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 이사회 면담 후 KEB하나은행장이 교체되면서 관치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사회 면담은 금감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사회와 소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5월 취임 후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권별 CEO 등과 한 차례씩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올해는 금융회사 준법감시인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만남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금감원의 감독 방향 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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