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가 5일 오전 8시33분에 송고한 '<전소영의 채권분석> 박스 뚫렸지만 확신이 없다' 제하 기사 첫번째 문단 '상승한'을 '하락한'으로 바로잡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5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미 금리가 하락한 데다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강세 시도가 나올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통화안정증권 조기상환은 각각 장기물과 단기물에 영향을 미치며 수익률 곡선을 움직이는 재료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17bp 하락한 2.7223%, 2년물은 0.8bp 내린 2.5527%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에도 선반영 인식이 우세했다.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6.67포인트(0.79%) 하락한 25,819.65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소식은 이미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소화한 재료다.

전일 장중 흐름 중에서 주목할만한 건 국채선물 가격이 박스권을 뚫고 내려갔지만, 변동성이 극히 제한됐다는 점이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은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됐던 109.15를 뚫고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 초반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 반전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3년,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국채선물 가격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가 상승한 후 추가 상승 여부를 두고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가 위쪽으로 방향성을 갖기에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재료가 마땅치 않아서다.

그렇다고 금리가 내려가기도 어렵다. 이주열 총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외국인은 전일도 4천690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를 이어갔다. 3월물이 근원물로 거래된 후 이들은 3만9천 계약가량을 누적 순매도했다.

이들은 10년 국채선물도 이틀 연속 대규모 매도를 보였다. 전일 5천475계약을 팔면서 이틀 동안 1만 계약 가까운 순매도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달러 가치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지만 달러 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달러 가치가 방향성을 가질 경우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해 GDP 디플레이터가 0.3% 오르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GDP 디플레이터는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채권시장은 올해 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낮은 물가가 당분간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시장참가자들의 가슴 한쪽에 찜찜함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7천500억원을 입찰에 부친다. 이달 국고채 50년물 4천억원 입찰도 예정돼 있다. 4월에는 50년물 정례 입찰도 있다.

초장기물 발행이 많지만, 30년물이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고채 30년물이 1%대였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통안채 2조원 규모의 조기상환을 실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90원) 대비 1.4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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