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목표치 6.0%~6.5%로 낮춰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 2.8%

지방정부 채권 쿼터 확대

대규모 감세·기업 부담 감축 약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역내 경기 둔화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이 참여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업무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GDP 성장률 목표치인 '6.5% 정도'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반영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 급속 성장에서 양질의 성장으로의 전환, 중국의 부채 문제와 민영 기업의 자금난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본격적인 둔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는 상향 조정하며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중국은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2.8%로 정했다. 이는 전년치의 2.6%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더 큰 규모의 감세 조치와 비용 절감을 통해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히는 민영 기업의 어려움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중국은 올해 세금 감면, 사회보장세 비율 등을 낮춰 기업의 부담을 거의 2조 위안(약 336조 원) 감축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조업계 등의 부가가치세율도 16%에서 13%로 하향될 예정이다. 운수, 건설 업종의 부가가치세율은 10%에서 9%로 낮아진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을 통한 경기 부양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쿼터를 2조1천500억 위안으로, 지난해의 1조3천500억 위안보다 확대했다.

실업률이 경기 하방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중국 지도부는 올해 약 1천1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지역의 집계 실업률을 5.5% 수준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3%로 전년도의 목표치와 같았다.

중국은 유동성 지표인 M2 증가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국방 예산을 7.5% 증액하기로 했다.

전년도의 8.1% 증액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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