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대형 인수·합병(M&A)이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대형 딜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공개한 '2018년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해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에 해당한 기업결합건수는 총 702건으로 2017년 668건보다 늘었다.

금액은 486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8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에 의한 M&A 건수는 570건으로 전년 대비 56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10조2천억원 줄어든 43조6천억원으로 나타났다.

M&A 금액이 5조원 이상인 대형 기업결합은 전무했다.

공정위는 "글로벌 무역 분쟁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증대로 대형 M&A가 줄고 소규모 인수·합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이하 대기업 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결합 건수는 208건, 결합 금액은 22조5천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건수는 73건 늘었고 금액도 3조6천억원 증가했다.

수평결합 및 수직결합 형태의 기업결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M&A는 111건, 18조7천억원 규모로 건수, 금액 모두 전년보다 늘어 대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이 활발히 추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32건, 결합 금액은 443조원으로 전년보다 건수는 22건, 금액은 12조6천억원 감소했다.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등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약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올해 유료방송업, 게임산업, 조선업 등에서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대형 M&A가 추진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충실하고 깊이 있게 기업결합을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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