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3.5%…담보대출 LTV는 최대 80% 인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협중앙회가 올해 사회적 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5일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과 함께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려 사회적 경제 기업을 위한 저금리 대출을 공급하겠다"며 "전국의 신협과 공동으로 사회적 경제지원기금 200억원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은 기업당 1억5천만원 한도 내에서 3.5% 수준의 금리로 공급할 계획이다. 담보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해 3.0%의 금리로 제공할 방침이다.

사회적 경제지원기금은 200억원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조성한다. 지난해에는 65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지난해 신협은 5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경제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정부의 사회적금융 역할을 위해 출범한 사회가치연대기금에 참여하는 규모를 늘리면서 자체 기금 규모를 다소 줄였다.

그는 "국내 사회적 경제 기업은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짧은 업력과 영세성, 낮은 수익성 탓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신협이 사회적 경제 조직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금융공급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는 장기적으로 사회적 경제 기업의 자금 수요 특성에 따라 전용 상품을 다양화하고 연간 1천억 규모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포용금융의 하나로 5월에는 '효(孝) 어부바 예탁금'도 출시한다.

65세 이상인 부모가 신협을 통해 기초연금을 수령하고, 자녀 소득이 연 4천만원(하위 50%) 수준이면 가입할 수 있다. 만약 자녀가 없다면 부모 자신의 이름으로도 개설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 공제 등 보험 혜택은 물론 병원 진료 예약 서비스나 간호사 병원 동행 서비스, 병간호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오는 3월부터는 모바일을 활용한 예ㆍ적금 담보대출과 자영업자 스피드 대출, 모바일뱅크 전용 대출 등 새로운 여신상품도 선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우선 전국의 약 1만4천개 점포가 각 10명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전체 고용인원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신협의 주된 조합원이자 고객"이라며 "신협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지원, 경영 자문 등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특화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팀을 구성하고 첫 지역 기여 아이템으로 전주의 전통 한지를 선정했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2021년까지 매년 5개의 사업을 지정해 지역특화 우수모델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날 김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신협 예금자 보호 기금의 목표 기금제 법제화를 꼽았다.

목표 기금제는 예금자보호기금의 적립금액이 사전에 정한 목표수준에 도달하면 출연금을 줄이거나 면제하는 제도다.

지난해 신협 전체 조합이 납부한 총 출연금은 1천500억원. 올해 7월부터 신협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약 1천50억원(농협 감면률 기준)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협 인들의 오랜 숙원과제인 목표 기금제 도입으로 회원 조합에 부과하는 출연금 요율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출연금 부담을 크게 낮춰 조합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경영 개선명령(MOU)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협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앙회의 누적 적자가 커지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07년 금융위원회 등과 MOU를 체결했다.

김 회장은 "MOU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누적 결손금을 전액 보전했다"며 "최근 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1천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3년 연속 1천억 원대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 기간 여신 규모는 4조원, 공제사업 자산은 5조원을 돌파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조합의 경영 환경 개선, 중앙회의 자립기반 확충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서민금융 대표주자로 거듭나겠다"며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금융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