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정유사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손익분기점 근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과 함께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5달러 수준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목전에 두고, 한동안 정제마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제마진 회복의 배경으로 글로벌 정기보수 시즌에 따른 설비 가동률 하락과 계절적 요인 등을 꼽았다.

지난달부터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설비 정기보수에 돌입하면서 원유 공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글로벌 정기보수 시즌 개시에 따른 공급 감축으로 가솔린, 디젤 및 등유 마진이 개선되기 시작됐다"며 "정제마진은 올해 저점을 통과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악화된 유럽 및 일본 정유사들의 가동률 조절과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돌입으로 공급량 감소를 예상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정제마진 반등은 미국 정기보수 시즌이 끝나는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 이후로는 드라이빙 시즌 등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휘발유 마진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실적과 주가도 점차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18만7천원에 종가 마감했다. 연초 대비 12%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 주가도 7% 이상 올라 전일 10만1천원에 마감됐다.

조현렬 연구원은 "최근 가솔린 및 디젤 마진 회복이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모멘텀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강세가 판매가격 상승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정유주는 정제마진 개선으로 시황 부진 우려에서 탈피했다"고 진단했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주가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110)>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