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무역협상 결과 관망 심리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서비스업 지표 등에서 계속되는 경제 성장 신호를 확인했지만,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올랐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과 리비아 최대 유전의 생산재개 소식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미·중 무역협정 타결에 대한 기대는 유지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이 합의 도달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공정하고 호혜로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관세와 장벽들이 없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7% 증가한 연율 62만1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2017년 5월 이후 7개월래 최고치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 감소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9.7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다른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2에서 56.0으로 상승했다. 다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6.2와 월가 예상치인 56.1을 소폭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 내 매파로 분류되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준이 경기 상황을 제대로 진단하는 데 몇번의 회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아직 완전 고용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며 노동시장에는 여전히 슬랙이 있다"고 말해, 다소 비둘기파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8일 늦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6.0~6.5%로 설정했다. 지난 6.5% 정도에서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05%) 하락한 25,806.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6포인트(0.11%) 내린 2,789.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포인트(0.02%) 하락한 7,576.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정 관련 소식을 대기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기술 탈취 등 무역구조 문제가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봉합 수준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또 양국이 협상 타결 이후 지난해 부과했던 관세를 어느 수준으로 제거할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양국 협상 타결 기대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세부 사항에서 긍정적인 면이 확인돼야 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달 초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르지 않은 협정은 파기할 수 있다"고 말한 점도 이날 회자하면서 불확실성을 다소 키웠다.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 지표가 긍정적이었던 점은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최근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꾸준히 부진했던 만큼 예상외 결과에 안도감이 형성됐다.

타겟과 콜스 등 미국 주요 유통기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했던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제시해 지난해 목표 6.5%보다 낮춰잡았다. 다만 재정적자 목표치를 올리는 등 경기부양 방침도 같이 밝히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주요지수는 양호한 경제 지표 등에 힘입어 장 초반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장 종료 직전 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타겟이 4.6%, 콜스가 7.3% 각각 올랐다.

반면 GE는 최고경영자가 올해 잉여현금 흐름이 순유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여파로 4.7%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64% 하락했고, 재료 분야도 0.51% 내렸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73%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최종 결과를 대기하면서 증시가 횡보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BTIG의 줄리안 엠마뉴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지난해 12월 26일 저점부터 시작된 랠리는 1987년 이후 가장 강한 두 달을 기록했다"면서 "약세 심리가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S&P500 지수는 2,813선에서 저항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일 주가의 급반락은 S&P 500이 우리의 연말 예상치인 3,000선을 향해 상승하기 전에 당분간 2,813 저항선과 2,750 지지선 사이에서 횡보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2% 상승한 14.7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2.72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내린 3.088%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2.55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8bp에서 이날 17.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경제 지표에 집중했다.

관심이 쏠린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6.7에서 59.7로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7.2를 웃돌았다.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미국 경제에 더 중요한 성장 엔진이다.

가장 먼저 둔화 신호를 보냈던 부동산 관련 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3.7% 증가해,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7.9% 감소를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9.9bp 올랐다가 전일 3.3bp 하락했다. 최근 레인지 상단인 2.70%를 뚫으면서 상승 추세가 강해졌는데, 장 초반부터 전일 하락분을 다시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다만 다음 기술적 저항선인 2.75%를 앞두고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암헤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PMI는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고 셧다운 이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한두 개 경제 지표가 좋다고 해서 미국 경제 팽창이 후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는 어렵다"며 "이런 공포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지난해 말 가파른 하락 이후 강한 반등에 나선 것과 달리 미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내심에 계속 의지해도 되는지 확신을 하지 못해 횡보 장세를 보인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테인 기관 트레이딩 대표는 "연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했고, 지금은 뒤로 기대앉아서 지표를 보고 있다"며 "무역협상이나 경제 지표가 심리적인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미 국채시장의 횡보 장세에서도 장기 국채수익률이 단기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 더 많은 투자자가 장단기 국채수익률이 벌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했기 때문이다. 수익률 격차는 더 빠른 성장과 더 빠른 인플레이션을 기대할 때 통상 확대된다.

레포 시장에서 10년과 30년물 국채 대차 수요도 늘고 있다.

커버처 증권의 스콧 스카이림 트레이더는 "스프레드 확대 베팅 거래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8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690엔보다 0.180엔(0.1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07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22달러보다 0.00346달러(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49엔을 기록, 전장 126.69엔보다 0.20엔(0.1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4% 오른 96.832를 기록했다. 장중 97선으로 올라 2주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으로 변신함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자, 수익률을 추구하는 트레이딩이 늘고 있다.

미 국채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해 다른 나라와의 수익률 격차를 넓히자 달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 통화도 대체로 동반 강세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몇 달 지속했던 레인지 상단인 2.70%를 뚫었으며 추가 상승세를 노리고 있다.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가 지속하자, 달러 약세 베팅을 되돌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노무라의 줄리언 웨이스 외환 옵션 대표는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을 날려 버리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며 "올해 초 대부분의 주요 은행이 달러 약세를 예상하며 유로-달러 콜 옵션을 샀는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헤지펀드들이 1월에 팔았던 이 옵션을 되사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 지표 호조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여전히 꽤 강한 지표를 확인했고, 달러 상승을 계속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달러 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구두 개입했던 것이 소용없는 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다른 나라들에 비교해 강한 달러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는 2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는 7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회의에서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번 회의에서 ECB는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장기 대출프로그램을 곧 다시 선보이겠다는 힌트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트제 프래프케 분석가는 "ECB가 내놓을 새로운 계획은 이전보다 더 눈높이가 낮을 것"이라며 "유로-달러는 1.13달러를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달러는 5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대형 건설사 비호 의혹에 장관 사퇴가 잇따른 데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후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한 달 전 시장은 올해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찰스 알나우드 선임 투자 전략가는 "금리 인상이 소비자 지출에 비치는 영향이 과소 평가됐다"며 "원유 수출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역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우려를 느끼는 시작점에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 경제 부진이 아직 끝나지 않아 캐나다달러 약세는 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위안화는 소폭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다음 주 브렉시트 표결을 앞두고 장 초반 하락했지만, 이를 만회하고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3달러(0.1%) 하락한 56.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새로운 성장률 목표와 리비아 생산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올해 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유가 상승 기대가 유지됐다.

이날은 중국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점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도 같이 제시했지만, 원유시장에서는 중국의 성장 감속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리비아의 엘 사라라 유전 지대의 생산이 재개된 점은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리비아는 이날 우선 하루평균 8만 배럴 생산을 목표로 산유 활동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하루평균 31만 배럴가량을 생산하던 곳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반군 점령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코메르츠방크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3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지역의 예기치 못한 생산 차질이 없다면 원유시장 공급이 다시 소폭 우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지난주 큰 폭 줄었던 미국의 원유 재고가 이번 주는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BN 암로의 한스 반 클리프 에너지 연구원은 "시장은 중국의 원유 수요 전망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안다의 데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중국이 성장률 전망을 낮췄지만, 재정 부양 정책도 같이 발표됐다"면서 "감세와 추가적인 통화부양 초지 등이 중국을 지속해서 매력적으로 만들면서 원자재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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