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금리인하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서 기준금리 정책을 언급하면서다.

리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과 함께 업무보고에서 실질 금리의 하락과 시장에서 금리가 결정되도록 하는 금리의 시장화를 위한 개혁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낮추고 자금조달 어려움을 경감하고자 중앙은행은 적절하게 지급준비율(RRR·지준율)과 기준금리 등의 양적 조치와 가격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으로 중국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6일 분석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민은행의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다.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통화정책이 추가로 완화할 여지가 있다면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더 크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초 이후 다섯 차례나 지준율을 인하한 바 있으나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는 4.35%로 2015년 10월부터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신 선별적 조치를 통해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을 촉구하고 있다.

성송청 인민은행 고문은 차이신을 통해 실질금리의 하락은 반드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금리 시장화 개혁이라는 전반적인 방향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사이 풍부한 유동성과 인민은행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 인하가 시장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기업들의 차입 금리 역시 낮아졌다.

중국 은행간 시장에서 레포금리는 지난해 말 전년동기대비 0.43%포인트 낮아졌다.

순궈펑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기관이 기업 차입자에 부과하는 금융상품 금리도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기준금리 조정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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