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박스권을 이어가면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

다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꿈쩍 않는 데다 수급상으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어 움직임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따라 달러-원뿐 아니라 대부분 통화 시장 움직임도 한층 둔해졌다.

미국 경제 지표는 전일과 달리 좋은 성적표를 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6.7에서 59.7로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7.2를 웃돌았다.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3.7% 증가해 7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7.9% 감소를 웃돈 수치다.

지표 발표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선호 '구두 개입'은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는 기존보다는 실망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미국 측은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면서도, 지식재산권 탈취 등 무역구조 문제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협상이 실패할 경우 관세를 자동으로 다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측도 이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미국 증권 시장에서 모든 주가지수가 하락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상하이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이번 주말 소송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 연방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취지로 미국 정부의 '화웨이 보이콧'에 대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소송전이 장기화할 수 있어 미국과 중국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장중 달러-위안(CNH) 환율 움직임에 대한 연동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와 관련한 뉴스에 가격이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

전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선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6.0~6.5%로 설정하면서 하향 조정했다. 또 재정 적자 2조8천억 위안(GDP 대비 2.8%), 소비자물가 3.0%, 고용창출 1천100만개 이상, 국제 수지 균형 등 목표를 제시했다.

경제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확장적인 재정 정책과 대외 개방을 내세운 만큼 위안화에는 강세 재료고 원화도 이와 더불어 움직일 수 있다.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50%로 동결했으나 달러-원 움직임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일각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RBA가 현저하게 인하 스탠스를 보인 적이 없는 만큼 금리 동결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1,12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 1,12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나오고 있다.

1,120원선 하단은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경계로 꾸준히 지지받고 있어 상하단이 좁은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50원 오른 수준인 1,12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00∼1,126.20원에서 이뤄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 나선다. 이후 인천세관으로 이동해 2019년 전국 세관장 회의에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11%)와 나스닥 지수(-0.02%)는 모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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