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현물 채권에 이어 국채선물의 장중 변동성도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내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은 언제쯤 시장이 박스권을 탈피할지에 쏠렸다.

6일 연합인포맥스 연결선물 일별추이(화면번호 3631)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채선물의 일평균 변동성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1~2월 기준 10년 국채선물의 일평균 변동성은 31틱 수준으로 지난 2018년 41틱, 2017년 39틱, 2016년 42틱보다 10틱 이상 줄었다.

2015년 일평균 변동성이 51틱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확연한 변동성 축소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가 끝난 후 최근 2거래일 동안에는 재료 부재로 하루 중 변동성이 약 16틱 수준에 그쳤다.



<표> 최근 5년간 10년 국채선물 일평균 변동성(기간별)

일평균 변동성 1~2월 1분기전체
2019년 1~2월 31틱
2018년 1~2월 41틱 37틱36틱
2017년 1~2월 39틱 39틱34틱
2016년 1~2월 42틱 40틱39틱
2015년 1~2월 51틱 47틱47틱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단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과 지표 부진에 막히고, 하단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으로 막혔다며 박스권이 점점 좁아져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물에 대한 헤지나 거래비용 절감, 방향성 매매 등의 수단으로 사용됐던 국채선물마저 변동성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거래 의지를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은 변동성을 기다리지만, 재료만 보면 3월은 2월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롱(매수) 심리는 최근 잦아든 모습을 보이는데 기조 변화가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좁은 박스권에 오래 머물다 보니 재료를 가격에 반영하는 시장의 민감도도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올해 초부터 계속 같은 이슈가 시장의 재료가 되다 보니 재료에 반응하는 시장의 탄력성이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어떤 재료가 나와도 크게 반응하지 못하고 박스권만 맴도는 듯하다"고 말했다.

금통위 이후 급속한 변동성 축소가 추세 전환의 신호라는 의견도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매수심리가 지배했는데 최근 강세 재료에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박스권 추세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매우 잠잠하다"며 "최근엔 박스권이 뚫리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금리와 이동평균선 등 기술적 지표들을 보면 시장 추세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급격한 변동성 저하도 방향전환을 위한 속도 조절로 보고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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