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캐피탈사의 자동차 금융자산 비중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도 중고차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대형 캐피탈사 중심으로 중고차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국내 캐피탈사의 총자산 대비 자동차 금융자산 비중은 46.8%로 전년 말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차판매 부진에 따른 신차금융자산 성장이 약해졌다"며 "다만, 신차와 달리 중고차 금융자산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체 자동차 금융자산 중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분기 기준 19.8%로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 증가했다.

캐피탈사의 중고차 플랫폼 확산과 중고차거래 활성화로 중고차 금융자산의 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 캐피탈사의 중고차 금융 비중은 전체 자동차 금융 중 21%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비 4.2%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 금융시장은 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의 자동차 금융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캐피탈사는 중고차플랫폼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KB캐피탈의 중고차거래 플랫폼인 KB차차차가 국내 최다 등록매물을 보유한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KB차차차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 6월 1만5천247대의 중고차 등록매물로 출발해, 2016년 말 4만3천841대, 2017년 말 6만5천3대, 2018년 말 10만3천271대로 급속히 증가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업계 1위로 올라선 후 2월부터는 지속해서 평균 매물이 11만대를 넘기면서 국내 최대 중고차 매물 등록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KB차차차는 플랫폼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의 80% 이상이 차량 소유주와 직거래를 하는 실 차주 마크를 부착한 실매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올해 하반기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인증 중고차 '온라인전용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고차는 필요한 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이 사고 이력이나 결함을 쉽게 짐작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는 업계 최초로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소비자에게 엄선된 중고차만을 제공한다.

사고 이력과 주행거리, 운행품질을 차등적으로 구분해 이 중에서 가장 최상의 차량만을 선발한다.

이와 같은 캐피탈사들의 노력에도 자동차 금융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은행과 저축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각각 5조6천억원과 1조1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8%와 9% 증가한 수치다.

캐피탈사 대비 카드사 자동차 금융자산 비중도 18년 3분기 기준 신차가 14.9%로 2016년 대비 5.3% 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종의 자동차 금융 확대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요구도 증가하고 있어 자동차 금융시장의 경쟁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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