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대체투자와 환헤지 전략이 지난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국내 3대 연기금의 운용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대 연기금 중 지난 2018년 전체 자산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국민연금(-0.92%)이었고, 이어 공무원연금이 -1.70%, 사학연금이 -2.4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기관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부문의 부진이 저조한 성과를 낸 배경이 됐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에서 -16.77%, 해외주식에서 -6.19%의 수익률을 보였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역시 국내주식에선 -20%, 해외주식에선 -10%에 육박하는 낮을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채권 외에 부동산·사모펀드·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에선 3대 연기금 모두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이 전체 자산군 중 가장 높은 11.80%에 달했다. 이는 3대 연기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대체투자부문에서 각각 전년 대비 배가량 높은 8.30%와 8.10%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주식운용 부진의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이 환 위험을 헤지하는 사학연금, 공무원연금과 달리 환오픈 전략을 구사한 것도 해외채권부문에서 수익률 차이를 가져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해외채권 운용에서 4.21%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사학연금(직접운용 1.19%, 간접운용 -0.54%)과 공무원연금(-1.10%)을 큰 격차로 앞섰다.

이런 성적표가 나온 배경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원화 환산 수익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분석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민연금이 작년 수익률을 공개하면서 주식투자 비중이 타 연기금 대비 낮은 것이 해외 주요 연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이유라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 분야의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시점에 해외채권 환오픈 비율을 확대한 것은 국민연금이 국내 기관 대비 양호한 성적을 내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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