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40년 넘게 채권 시장에서 명성을 떨쳐온 '채권왕' 그로스가 자신이 은퇴한 배경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

한 달 전 은퇴를 선언한 그로스는 5일(미국시간)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단지 조금 더 여유를 가질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간 독일과 아시아 시세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밤 한 시 반과 세 시 반에 일어났다"면서 "이제 한밤중에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그만둘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스는 "한편으로는 골프를 조금 더 치고 싶었다"면서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한 은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채권 투자 업계의 선구자로 핌코를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채권 투자 기관으로 키웠다.

하지만 그로스는 핌코와의 갈등 끝에 2014년에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전신인 야누스캐피털로 이적했고 4년 반 만에 은퇴했다.

한편, 그로스는 은퇴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비둘기파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불평 때문에 금리 인상을 유보한 게 아니라면서 정치인들은 원래 금리 상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상황을 살필 시점이었다며 향후 6~12개월 동안 정책 환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불황 조짐을 보일 경우 연준이 악재에 맞설 실탄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이었던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중앙은행이 시장을 관리할 능력이 되는 상황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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