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대량 만기가 예정됐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채권 발행이 다른 달보다 많은 데다 이미 내려온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리스크 온' 압력이 매수심리를 자극하지 못해서다.

6일 연합인포맥스 발행 만기 통계 추이(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이달 국고채 만기는 9조5천억원가량이다. 통안증권 만기도 8조6천억원 돌아온다.

지난해 같은 달 국고채 만기는 약 5조6천억원, 통안증권 만기는 10조7천억원 수준이었다.

전년 같은 달보다 국고·통 안 만기가 1조8천억원 더 늘어났다.

만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현금이 많아지면서 채권을 재투자할 여력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국고채 대량 만기를 앞두고는 통상 채권이 강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이달은 상황이 변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10조원 규모의 재정증권 발행이 수급상 부담 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수를 어렵게 만드는 재료다.

지난해 3월 2조원 발행보다 다섯 배나 늘어났다.

국고채 발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조5천억원 줄어들었지만, 재정증권이 8조원 늘어난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낮아진 금리 레벨도 매수를 더디게 만드는 재료다. 금리 레벨이 조달금리보다 낮은 환경이 이어지고 금리 방향 자체에 대해서도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데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늦추는 게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되는 점도 채권을 매수하기 부담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대량 만기가 있는 달은 수급상 우호적이긴 한데, 이미 시장이 알고 있는 재료인 데다 재정증권 발행이 예상보다 많아서 오히려 발행이 많다는 느낌이다"며 "금리 레벨이 낮아진 데다 예전과 달리 채권에 긍정적인 뉴스가 적은 것도 매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차단되면서 금리 하단이 견고해지는 느낌이다"며 "대량 만기가 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가 받쳐주지 않다 보니 수급을 강세 재료로 매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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