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은행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CDS 프리미엄 평균은 43bp로 2017년 말 대비 31bp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미국, 유럽, 일본 은행권 CDS 평균이 같은 기간 각각 17bp, 30bp, 6bp 오른 것과 대비된다.

국금센터는 금융위기 이전 신용위험이 저평가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이 사실상 역사적 저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이 최저치를 경신한 배경으로는 먼저 우리나라의 국가 CDS 프리미엄 하락이 꼽힌다.

한국의 국가 CDS 프리미엄은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액,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 4일 기준 29bp까지 떨어졌다.

특히 우리나라의 국가 CDS 프리미엄은 최근 1년간 20bp 이상 하락하며 주요국 중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다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비율이 개선하면서 자체적으로도 대외 신용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 1년 2개월간 국내 은행권의 CDS 프리미엄 하락폭(31bp)이 한국 국가 CDS 프리미엄 하락폭(22bp)보다 컸다.

국금센터는 국내 은행권의 CDS 프리미엄 개선을 단순히 해외 평가 제고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은행들의 자산전략 변화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금센터는 "국내 은행권이 글로벌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양호한 외화조달 여건을 활용해 외화금융중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거점 확충, 현지 은행 인수 등 외화 영업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