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사상 초유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필요하다면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라"고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추경 이슈가 커브 스티프닝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대통령이 저 정도 말하는 거 보면 곧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말로 보인다"며 "오늘 개인이 국채선물을 많이 사서 현재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이 발표된 후에는 커브를 세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는 법안도 국회에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연재해가 추경 요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앞세워 추경 군불 때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통화정책에는 여력을 두면서 재정에는 여력을 안 두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다른 대책을 써보지 않고 추경을 언급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수급과 경기 측면에서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일 홍 장관의 적자 국채 발언도 있었고 1분기 국채 발행량이 역대 최고급으로 많았다"며 "연말로 갈수록 국채 발행이 줄어들던 예년에 비교해 하반기 발행이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예산이나 추경 분위기상 발행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며 "반면 경기 측면에서 보면 과거 메르스나 세월호 사태처럼 미세먼지 등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나타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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