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더욱 선명한 화질과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승부에 나섰다. 여기에 가격 인하 카드까지 꺼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량은 251만 4천대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89만 5천대가 판매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65억 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QLED(63억4천만 달러)를 다소 앞섰다. 지난해 전년 대비 연간 판매량 증가율도 OLED TV가 57.9%로, 44.0%를 기록한 QLED TV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16.4%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삼성전자로 29.0%였다.

판매 수량 기준으로는 고가 라인업에 집중하면서 2017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12.2%를 나타냈다.

여기에 이번 OLED 모델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30% 인하했다. 55형은 270만원~310만원, 65형은 520만원~890만원, 77형은 1천200만원~1천800만원이다.

슈퍼 울트라HD TV 가격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낮췄다. 75형이 550만원, 65형이 249만원~299만원, 55형이 169만원~199만원이다. 즉,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되 가격을 낮춰 시장 자체를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제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HE 사업부 매출액이 4조3천억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OLED TV 판매가 증가한 데다 원재료 가격도 최근 하락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LG전자의 OLED 패널 주문이 증가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판매실적까지 덩달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LG전자가 내놓은 제품의 큰 특징은 인공지능 '알파9(α9)' 2세대를 탑재해 콘텐츠를 직접 분석해 채도, 명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화질도 기존의 인공지능 알파9 1세대보다 한층 개선됐다.

또 홈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강화해 제조사에 상관없이 스마트 가전을 모두 연결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를 강화했다.

권봉석 LG전자 HE·MC 사업본부장 사장은 "장기적으로 LG전자가 존속하려면 프리미엄 시장에서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LG전자는 OLED 시장에 집중해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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