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개발사들이 역외 채권시장에서 대거 채권발행에 나서면서 장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6일 진단했다.

S&P에 따르면 올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역외 채권발행 규모는 약 210억달러(약 2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것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역외채권 174억달러 규모도 넘어서는 것이다.

S&P의 이언 량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업체들의 상당한 유동성과 차환 수요를 고려하면 시장 여건이 개선된 것은 대거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신규 채권은 미래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P는 올해 역외 채권발행에 나선 부동산업체들의 자본 구조가 완만하게 개선됐으며 만기가 보통 2년 이상의 채권발행이 주로 이뤄지면서 즉각적인 차환 위험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역내보다 역외 차입 비용이 높고 환 변동과 역외거래 위험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동안 발행된 신규 역외채권의 평균 만기는 2.7년으로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평균 4년에 비해서는 줄었다.

S&P는 부동산업종의 부채 차입 규모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부동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업체들이 공격적인 대지 매입에 나서면 차입축소 추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량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행한 역외채권이 역내 채권보다 비싸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과 올해 이후 대규모 부채 만기에 직면하는 기업들은 차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차입 여건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계속해서 차환 위험에 직면해있다면서 일부 취약한 업체들은 단기 유동성 경색과 디폴트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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