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의 이례적인 고성장세는 이제 끝이 보이며 향후 10년간 성장률이 2%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5일(현지시각) 전망했다.

CE의 마크 윌리엄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중에서 더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줬던 중국의 시간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며 현재 6.0~6.5%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향후 10년에 걸쳐 2%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6%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과 상당한 간극이 있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의 빠른 성장세를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며 노동력이 줄어들고 생산성도 저하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CE는 앞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노동력 감소로 2030년까지 중국 GDP 성장률이 약 0.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E는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가 현재 매년 약 0.2%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가 1천500만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나 감소한 수치며 3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중국의 생산성도 취약해지고 있다. 많은 신흥국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에 기대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수출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 성장에 더욱 기대야 하는 실정인데 노동력 감소로 내부에 대한 기대치가 약해진 것이다.

윌리엄스 수석은 "중국이 투자나 건설 등이 아닌 방법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E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채, 특히 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가 정말로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대출 심사가 부실한 점이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에반스-프리차드 선임은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국영기업에 치중된 비중을 더 효율적인 민간 부문으로 옮기려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도 중국 국영기업의 자본 지출이 몇 년 전과 비교해 많이 늘어났다"며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존 부채를 갚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에반스-프리차드 선임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진짜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며 이들이 부동산을 매입할 때 대부분 빚에 의존했던 점을 문제로 거론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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