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새로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 은행계 신탁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6일 보고서를 통해 "(가칭)신영자산신탁·(가칭)한투부동산신탁·(가칭)대신자산신탁 등 3개사에 금융위원회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했다"며 "예비인가를 받은 신규 3개사는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하므로 올해 내에 3개사의 영업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 비중이 상당한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 등 은행계 신탁사들은 단기적으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새로 예비인가를 받은 3개 신탁사가 본인가부터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을 바로 취급할 수 있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은행계 부동산신탁사들은 소속 금융그룹에 기댄 높은 신용도와 선호도를 활용해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을 적극적으로 수주했기에 경쟁자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조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예비인가를 받은 신탁사들의 신용도 역시 뛰어난 편이다. 신영증권은 기업 신용등급이 'AA-'이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대신증권도 마찬가지다. 이들 소속의 부동산신탁사가 부동산 경기 둔화 국면에서 어떠한 전략을 짜는지가 관건이라고 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신규 3사의 책임준공 실적은 소속 금융그룹 전략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이후 은행계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 수주 실적, 수주한 사업장의 질적 구성 변화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다"고 전했다.

반면, 차입형 토지신탁 위주의 부동산신탁사(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가 받을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예비인가를 받은 신규 3사가 2년간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영위할 수 없고 이후에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한신평을 내다봤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