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개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이어질지 살펴봐야 한다.

미국 국채금리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도 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63bp 내린 2.6906%, 2년물은 2.44bp 낮은 2.5202%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지북에서 경기 평가를 이전보다 하향했기 때문이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 경제가 '약간에서 완만한'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보통에서 완만하게'보다 후퇴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확실한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지표 부진에 미·중 무역협상 우려 때문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17포인트(0.52%) 내린 25,673.46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도 미 금리 하락 영향을 받아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국채선물 대량 순매수가 채권시장을 뒤흔든 변수였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꾸준히 팔면서 가격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개인의 등장으로 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들은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을 8천4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천329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이틀 동안 1만1천 계약을 넘게 사들이면서 가격 하락을 방어했다.

공교롭게도 전일 미 금리가 하락하면서 개인의 매수에는 힘이 더 실릴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등장이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3월 국채선물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선물 고평가가 축소되기 어려워져서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꾸준히 순매도하고 있다. 이들 매도에도 고평가가 유지되면 포지션 청산에 유리할 수 있다.

전일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고려하겠다고 나섰지만, 채권시장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채권시장에서 이미 추경 가능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던데다, 추경 규모와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에 반영하기에는 재료의 정확성이 부족한 셈이다.

서울 채권시장은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대외 변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ECB 회의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ECB는 완화적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유로존 경제가 둔화한 가운데 지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ECB의 거시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80원) 대비 0.1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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