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증권회사들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자기자본 3조원대의 대형 증권회사들은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소형 증권사들도 해외 진출이나 핀테크 기술 결합, 부동산 신탁사 진출 등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미래에셋대우(8조2천300억원)와 NH투자증권(5조100억원), 삼성증권(4조6천억원), KB증권(4조4천5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3천500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3조3천900억원)과 신한금융투자(3조3천600억원), 하나금융투자(3조2천100억원) 등이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들이다.

이외에 키움증권(1조9천200억원)과 대신증권(1조7천900억원), 유안타증권(1조1천600억원), 신영증권(1조80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웠으며,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자기자본 규모를 키워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사업(단기금융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KB증권도 이르면 다음달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호조를 통해 꾸준히 자기자본을 늘려 유상증자 없이 초대형 IB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메리츠종금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 등 초대형 IB가 늘어난다면 발행어음 사업도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 자기자본 1조원대의 중소형 증권회사들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름의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이번에 하나금융그룹 및 SKT와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위해 나섰다. 키움증권은 탄탄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소비자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마스턴투자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현대차증권과 함께 부동산 신탁업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예비인가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대신 또 다른 중소형사인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이 부동산 신탁업 진출 기회를 갖게 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었다고 본다면 앞으로 증권회사들은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며 "각 증권사의 특성에 맞는 영업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조~3조원대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회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활발하게 장기적인 먹거리를 찾고 있다"며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부동산 신탁사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등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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