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달 말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 단말기 출시 일정이 빠듯한 데다 전용 요금제 도입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말로 예정하고 있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대를 선언한 이후 이달 말에는 전용 단말기와 요금제를 출시해 본격적인 5G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러한 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전용 단말기 출시 일정을 잡지도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모델 출시를 위한 칩세트 테스트를 거쳐야 해 이달 말 출시를 확정하지 못했고 LG전자 역시 퀄컴과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며 이달 중에는 5G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제 출시도 난관에 부딪혔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5일 SK텔레콤의 5G 요금제를 반려했다고 밝히며 관련 요금제 출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요금제 인가를 맡은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는 SK텔레콤이 신청한 5G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만으로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크므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요금제가 한번 반려된 만큼 SK텔레콤이 다시 요금제를 설계하고 내놓는 데는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이 요금제를 인가받는다고 해도 이에 맞춰 요금제를 허가받아야 하는 KT와 LG유플러스도 이달 안에 서둘러 요금제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일정에 맞춰 5G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는 게 맞다"며 "4월에 상용화에 돌입한다고 해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기 때문에 정부가 무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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