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삼성전자의 현물 대차잔고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개별주식 선물의 미결제 약정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선물을 통한 차익거래 등 파생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일별추이(화면번호 3630)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전자 개별주식 3월물의 미결제 약정은 121만2천464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13일 64만5천계약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약정 수다.

통상적으로 선물·옵션 등 만기일을 앞두고 미결제 약정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과거보다 삼성전자 선물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018년 초 이전 1만 단위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선물 미결제약정이 액면분할이 된 5월 이후 100만 계약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액면분할 효과로 계약 수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전자 미결제약정 증가폭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와 증권사 등 주식을 대차해주는 기관 중에는 지난해 대차 규모가 재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곳이 있다"며 "주식 선물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자 현물 대차잔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대차거래추이(화면번호 3475)에 따르면 지난해 5월 6조9천억원까지 올랐던 대차잔고 규모는 전일인 6일 기준 4조6천억원까지 줄었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다시 사들이지 않은 물량으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주가 하락을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현물 대차잔고가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결제 약정의 증가가 시장 변동성을 한 쪽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만큼, 현물 대차를 통한 차익거래보다는 선물 거래를 통한 이익 추구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개별 주식선물 미결제 약정이 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일정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의미"로 "주식이 하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포지션을 확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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