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진표가 토스 컨소시엄과 키움증권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금융지주들의 참전으로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전의 판은 커졌지만, 컨소시엄 구성 마무리와 1기 인터넷은행에 비해 부족한 대주주의 자본력 등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이 제3 인터넷은행 도전을 선언한 이후 추가로 인터넷은행 진출을 선언한 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초 NH농협금융지주도 인터넷은행 인가전 참여를 고려했지만, 마땅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찾지 못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26~27일로 예정된 신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일정을 고려하면 제3 인터넷은행 대진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신한금융지주 컨소시엄과 키움증권-하나금융-SK텔레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 업체들은 각각 전담팀을 꾸려 사업계획 수립 등 예비인가 신청을 위한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은행 후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컨소시엄 구성 마무리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영입될 만한 회사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과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를 꼽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도 인터넷은행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가 20개사에 이르는 복잡한 주주 구성으로 유상증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컨소시엄 참여 업체 수에 대한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자본 조달 계획 역시 제3 인터넷은행 후보군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특히 1대 주주로 나서게 될 비바리퍼블리카와 키움증권이 1기 인터넷은행의 대주주인 카카오와 KT처럼 막대한 자금 투입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3 인터넷은행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같은 개인신용대출 시장을 공략할 경우 후발 주자 입장에선 더 많은 규모의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며 "컨소시엄의 주축인 비바리퍼블리카나 키움증권이 막대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