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과 보험사의 이달 채권 만기 도래액이 4조 원 규모로 국고채 50년물 신규 발행 물량을 소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연기금의 채권 만기 도래액은 2조2천604억 원, 보험사의 만기도래액은 1조8천417억 원이다.

연기금의 이달 채권 만기 도래액은 지난해 월평균치 2조2천5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보험사의 만기 도래액은 작년 월평균치 1조6천200억 원을 2천억 원가량 웃도는 규모다.

두 장기투자기관의 이달 채권 만기 도래액을 합산한 금액은 4조1천21억 원으로, 작년 월평균치인 3조8천600억 원보다 2천400억 원가량 많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중 장투기관의 채권 만기 도래 규모와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달 15일 국고채 50년물 입찰은 무리 없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장투기관 보유 채권의 만기 도래액이 평월 수준보다 많다"며 "특히 보험사의 채권 만기 도래액이 작년 월평균치보다 많은 점은 초장기채 수급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는 규제 관련 매수 필요성 때문에 50년물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이라며 "재투자 필요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보험사의 초장기채 매수 여력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장투기관은 기존 채권의 만기 도래 물량에 신규 투자 물량을 더해 채권을 매수한다. 통상 만기 도래 채권이 많지 않으면 총 채권 매입 규모는 제한된다.

연기금 운용역은 "2조 원대 초반이면 연기금의 채권 만기 도래 물량이 그리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연기금은 금리 레벨을 고려해 초장기채 매수 규모를 결정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보험사가 초장기채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5일 4천억 원 규모로 신규 공급되는 국고채 50년물을 시장이 흡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3월 중 7조4천5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만기별로는 3년물 1조5천억 원, 5년물 1조5천억 원, 10년물 1조7천500억 원, 20년물 5천500억 원, 30년물 1조7천500억 원이다. 시장 관심을 모았던 50년물은 4천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입찰일 기준으로 이달 4일 3년물을 시작으로, 5일 30년물, 11일 5년물, 15일 50년물이 발행된다. 18일과 25일에는 각각 10년물과 20년물 입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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