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영구채 추가 발행…'재무구조 안정화 용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잇단 인수·합병(M&A)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CJ대한통운이 3천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7일 "현재 이달 말을 목표로 3천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통해 차입금 감축과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만큼 자본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2천억원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재무 안정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3개월만에 추가 발행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영구채 발행 작업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NH투자증권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내달 25일 만기도래하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등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3년물로 800억원의 회사채를 찍으면서, 초저금리 기조와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발행금리를 1.884%까지 낮출 수 있었다.

다만 재무부담이 커지자 일반 회사채를 대신해 영구채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그간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공격적 M&A로 CJ대한통운의 차입금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3분기 말 CJ대한통운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조8천53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5년 총차입금(1조4천47억원)과 견줬을 때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렇다 보니 부채비율 또한 같은기간 89.9%에서 159.8%로 높아졌다.

회사채 잔액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1천300억원 수준이었던 CJ대한통운의 회사채 잔액은 2017년 4월 1조원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1조5천300억원으로 확대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M&A와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중국 룽칭물류(CJ Rokin), 2017년 베트남 제마뎁(Gemadept), 2018년 미국 DSC로지스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