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9원 저항에 부딪힌 가운데 호주달러 강세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반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4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하락한 1,127.20원에 거래됐다.

1,130원을 목전에 두고 또다시 저항이 나타나면서 고점 매도세가 나와서다.

특히 장중 호주 지표가 발표된 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원은 하락 전환했다.

오전 10시경 호주 통계청(ABS)은 호주의 지난 1월 무역수지가 계절 조정 기준 45억4천900만 호주달러(약 3조6천11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7억5천만 호주달러 흑자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낙폭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베이지북에서 나타났듯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가 후퇴한 가운데 코스피 등 증시가 여전히 부진해 달러-원 하단 지지력이 유지됐다.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57위안(0.09%) 올린 6.7110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7.00원에서 1,13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관망 장세가 이어지겠으나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보다는 또다시 상단을 두드릴 여지도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9원대 여전히 수출업체 레벨인데 결제도 만만치 않다"며 "호주 지표 발표 이후 달러 인덱스가 밀렸으나 낙폭이 크지 않아 크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시 동력이 크지 않다"며 "종가 자체가 1,131원을 넘어가야 위로 간다고 볼 수 있으나 현재 업체 수급과 맞물리면서 오퍼가 두껍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주 중앙은행(RBA) 정책이 비둘기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에 호주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아직은 박스권이나 현재 외환 시장에 큰 재료가 없어서 호주 지표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어제 고점에 비해 크게 내린 건 아니다"라며 "되돌림이 강하지 않아 저점 인식 레벨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시장이 크게 리스크온으로 가지 않는다면 지지력 확인 후 다시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0.30원 내린 1,128.5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상승 전환하면서 1,129.60원까지 추가로 상승했으나 오전 10시 전후 호주 지표가 발표되자 반락했다.

달러-원 레벨이 1,120원대 후반에 다다르자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일부 고점 매도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저점은 1,127.10원까지 내려온 상태로 변동폭은 2~3원 정도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4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84엔 내린 111.669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7달러 내린 1.1307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3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8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