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에틸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재료인 나프타와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에틸렌 마진이 확대하면서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화학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석유화학 현물시세(화면번호 6906)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에틸렌-나프타 간 가격 스프레드는 톤(t)당 603달러로 연초대비 37% 이상 확대됐다.

이는 에틸렌 가격이 지난달 22일 톤당 1천150달러로, 전월 저점 대비 40% 이상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까지 톤당 평균 660달러를 기록했던 에틸렌 마진은 3분기 들어 톤당 평균 566달러로 하락했다. 4분기에는 평균 톤당 400달러로 급락했다. 여기에는 작년 한때 톤당 1천400달러를 기록한 에틸렌 가격이 4개월 만에 톤당 80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9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당시 에틸렌 가격 하락으로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도 우하향을 연출했다. 스프레드는 지난해 4월 톤당 790달러에서 7개월 만에 톤당 249달러으로 70%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화학업체들의 연간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지난해 LG화학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3%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연간 영업이익이 33%, 53.15% 각각 감소했다.

최근 에틸렌 가격상승은 아시아 지역 화학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고, 해외 일부 설비가 가동 중단됨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시황이 반등할 조짐이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원료가격 하락 효과는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화학제품 수요 또한 회복세가 점쳐진다.

특히 미국 에탄분해시설(ECC) 상업가동을 앞둔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가격상승이 매출 확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황이 극심한 부진에서 탈피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반등과 함께 주요 제품 가격들도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틸렌-나프타 간 가격 스프레드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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