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 전환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7bp 내린 2.67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하락한 3.05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떨어진 2.50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2bp에서 이날 17.1bp로 소폭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정 이후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ECB는 모든 정책 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여름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도 올해 말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또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도입한다. TLTRO-Ⅲ로 명명된 이 새로운 분기 장기대출프로그램은 올해 9월부터 시작돼 2021년 3월 종료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경제 둔화에 ECB가 더 공격적으로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으며 ECB가 빠르게 정책 유턴을 한 셈이다.

ECB가 긴축 통화정책에서 물러남에 따라 독일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ECB 통화정책 기대에 가장 민감한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정책 결정 직후 2bp 떨어진 0.110%를 나타냈다. 점차 낙폭을 키워 0.108%에 거래 중이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7bp 낮아진 2.55%를 기록했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새로운 대출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예상 금리 인상 시점을 미루는 등 거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며 "패닉의 신호인지, 커브를 앞서려는 신호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공포가 더 빨라지며 유럽증시가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성향이 짙다. 이제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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