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를 볼 때 상당한 통화정책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지표 부진이 올해 성장확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며 통화 부양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ECB는 필요할 때 모든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1.7%에서 1.6%로 낮춰잡았다. 2020년 성장률은 1.5%로 유지했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1.6%에서 1.2%로, 2020년은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2021년의 경우 1.8%에서 1.6%로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전망에 있어 위험을 볼 때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며 "올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내부는 불론 외부 요인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CB가 새롭게 선보인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와 관련해 "변화한 경제환경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우호적인 은행대출환경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적 완화(QE)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ECB는 이날 포워드가이던스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 여름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가이던스도 올해 말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드라기 총재는 "일부 위원들은 2020년 3월까지로 일정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기존 9월에서 올해 12월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잠잠하지만, 중기적으로는 증가할 것이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런 변경된 인플레이션 경로 전망에 따라 목표치 도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평가하기에 경기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유로존 경제는 계속 확장할 것"이라며 "ECB는 열려 있고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나중에 반응하기보다 선제적으로 행동하도록 노력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여건은 매우 매우 완화적"이라며 "확실히 커브 뒤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