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스 금리(negative rates) 국채는 만기까지 갖고 있더라도 투자 금액보다 받는 돈이 줄어드는 국채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을 구매할 경우 만기가 도래하면 이자 수익을 기대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오히려 일종의 '보관료' 개념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태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이런 마이너스 금리 국채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발행 잔액 비율은 지난 1월 중순 현재 22%로, 지난해 10월 19%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계속 감소하던 기조가 뒤바뀌었다.

마이너스 금리 국채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채권을 사야 할 정도로 국채 수요가 몰린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선진국의 경제 부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초저금리의 국채라도 매수 수요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며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2014년 6월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0% 밑으로 인하했다. 그 뒤로 추가 인하를 거쳐 현재 -0.4%까지 내려갔다. 예금금리 인하로 기업과 소비자가 돈을 은행에 방치하는 것을 막고자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너스 금리 국채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계속 둔화하는 데 따라 점차 보편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독일 5년 만기 국채는 작년 4월만 해도 0.03%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0.26%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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