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초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 내외까지 증가하며 이익이 급격히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약 6천91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총합인 9천207억원 대비 약 25% 감소한 것이다.

회사 별로는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천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천801억원 대비 40%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장 이익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천893억원으로, 전년동기 2천146억원보다 11.7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천642억원으로 전년동기 2천355억원보다 30.28%, NH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천30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천763억원보다 26.0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천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천142억원보다 11.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증권 업황 환경은 개선세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12조~14조원 내외였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줄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6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2.9%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ELS 조기상환 건수는 각각 508건, 1천121건으로, 지난해 12월 328건 대비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증시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증권사 자기자본(PI) 투자 부문에서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은 명백한 할인요인이지만, 일평균 거래대금, 신용잔고 등이 증가해 지난해 4분기 대비 환경적 요인이 개선되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PI 부문의 보유자산 평가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증권사 영업환경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PI 부문의 성과회복을 고려할 때 (작년 4분기 대비로는) 1분기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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